사랑하는 동역자분들에게 드리는 김진학(Jacob)의 첫 번째 편지

샬롬!!

긴 추위를 이겨내고 춘3월이 시작되는 시점입니다.

우리 동역자님들의 가정과 교회와 일터에 하나님께서 주시는 평안과 기쁨이 머물기를 기도합니다. 여러분들의 기도와 후원을 힘입어 저와 학교의 소식을 전하고 기도를 부탁드리고자 합니다.

선교를 준비하며 밤잠을 설치는 극도의 긴장도 있었고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비행기가 1시간 동안 연착이 되는 일도 있었지만 공항에 나온 현지 스텝들의 아낌없는 환대로 모든 두려움과 걱정은 사라졌고 함께 동역할 수 있는 현지 스텝들을 만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을 떠나 이 곳 중국(청도)에 온지 벌써 두 달이 되어 갑니다.

이제 학기가 마무리 되어 학생들은 각자의 가정으로 돌아가고 한국인 스텝들과 공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먼저 새 학기를 시작하기 전에 부족한 언어를 공부하며 제가 하게 될 학교사역을 중심으로 학교 적응과 중국 문화에 적응하는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중국생활)

여러분의 아낌없는 물질의 후원과 기도의 후원으로 언어공부를 위해 언어 학원에 등록하여 하루 2시간씩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표준어 발음이 좋은 개인 과외 선생님께 주2회 2시간씩 발음교정도 받고 부끄럽지만 신중히 배워가고 있습니다. 낫선 곳에서 길을 잃을까. 필요한 물건들은 어떻게 사야하는지에 대한 사소한 걱정도 있었지만 이곳에서 한 달을 보내고 나니 이제는 제법 1시간 거리의 학원을 버스를 이용해 다니고 있고 마트에서 물건을 사는 일은 불편함 없을 정도로 이 곳 생활에 빠르게 적응해 가고 있습니다.

이 모든 환경을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생각보다 앞서 일하시며 이미 예비하셔서 그 뜻을 보여주시고 그 뜻대로 순종하는지 마음과 환경의 고난을 통해 이루어 가신다는 것을 이 곳 삶을 통해 경험하고 있습니다.

(학교사역과 중국 가정교회 방문)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전임자로부터 인수인계를 받았습니다. 다급한 인수인계로 아직은 숙달이 되지 않아 학생들과 함께 씨름해 가며 더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방학을 한 8명 학생들의 가정을 방운 했습니다. 20여시간 기차를 타고 그들이 섬기고 있는 두 곳의 가정교회를 방문해 가정교회의 지도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으며 제가 섬기는 CLTS 신학교가 앞으로 어떻게 학생들을 교육해야 하는지 하나님께서 어떻게 이끌어 가실지 기대하게 되었고 정리 할 수 있는 시간들이었습니다.

방문했던 두 곳의 가정 교회는 사회주의를 우려했던 저의 생각과는 다르게 자유롭게 예배드리는 모습이었습니다. 그 중 한 곳은 한국의 대형교회(여의도순복음교회)의 모습을 모델로 성장하려고 하는 것 같았고 사역자들은 성도들을 어떻게 말씀으로 훈련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현재로서는 세계선교의 방향 둔 중국의 가정교회가 타민족 선교에 대해 생각이 못 미치고 있는 것 같지만 중국내에 50여개가 넘는 소수민족에 대한 선교를 염두 해 두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중국은 90%가 한족의 대다수 이며, 이외에 55개의 여러 소수민족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한족의 통일성과 소수민족이라는 다양성을 가진 중국교회가 이 소수민족에 대해 환경적인 기질과 기본적인 저력으로 마지막 선교의 때에 타민족에 대한 선교의 방향이 충분히 구축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마음속으로 미리 축복하며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어떠한 일을 할 수 있을지 앞으로도 계속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기도해야겠습니다. 영으로 깨어있어서 이곳의 상황을 하나님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기도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중국의 가정교회를 방문했던 경험은 학교와 학생들을 어떻게 섬겨야 하는지에 대한 희망을 품는 너무나 소중한 여정이었습니다.

후원을 해주시는 분들에게 제가 하게 될 일에 대해 상세히 말씀드리지 못해 참 곤란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고민하는 시간을 갖지 않았다면 현지에서 실제적인 필요와 해야 할 일을 찾지 못하고 대충 상상했던 일들만 가지고 현지에 맞지 않는 일을 할 뻔 했다는 생각에 가슴을 쓸어내리게 됩니다.

여러분!!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또한 함께 동역하는 기쁨을 나누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단순히 저를 위해서 기도만 해주시는 것 뿐 아니라 저에게도 여러분의 삶의 소식과 기도제목을 나눠주시기를 요청 드립니다. 제가 이곳에서 알아서 잘 살겠지 하며 방치하지 마시고 삶을 나눠주시고 저 또한 여러분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기도의 호흡이 늘어나고 서로의 기도를 통해 영적으로 교감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소식과 기도제목을 카톡과 메일을 통해 전해주시기를 요청드립니다.

그럼 다시 글로나마 저의 소소한 이야기를 가지고 여러분과 다시 교제할 때까지 여러분이 저의 편지를 손꼽아 기다리신 것처럼 저도 여러분의 편지를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

우리 모두의 삶에 하나님의 평안이, 기쁨과 감사가 가득하시기를 기도합니다.

(기 도 제 목)

1. 학교를 위해:

- 졸업생: 졸업을 앞둔 학생들의 진로, 졸업논문의 마무리, 배운 것들을 현장에서 잘 적용하여 사역할 수 있도록

- 신입생: 신입생들이 옵니다. 학교에 잘 적응하고 주님의 군사로 훈련 될 수 있도록

2. 저를 위해:

- 성장이 더디다고 실망하지 않고 언어공부를 꾸준히 잘 할 수 있도록

- 학교와 학생들을 잘 섬길 수 있도록

3. 선교현장과 선교사님들을 위해:

- 한·중의 외교문제 때문인지 중국에 이 지역과 다른 지역에 장기적으로 거주하는 선교사님들이 비자 갱신이 쉽지 않아 한국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저희 학교에서도 선교사님들의 사역이 포기 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2013년 2월24일 주의 날

김진학 올림